일산에서 고급스러우면서 맛집으로 소문난 PINO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바로 오늘이 제 생일이고 남편이 저녁식사를 예약했다고 하여 가족모두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 둘 모두 장성하여 성인이 되고 회사 다니는 아들과 아직 대학생 신분인 아들이 있는데 생일을 맞아 가족 모두 모이게 되었어요. 주말이지만 회사일로 행사가 있어서 예약해 둔 식당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약속시간을 맞추어 도착했습니다. 일산 애니골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이 없어 잘 도착했습니다. 이탈리안레스토랑으로 꽤 오래된 건물 외관이 레스토랑이 맞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지만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니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어 호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 모닥불을 피워놓으셨는데 바로 앞에 있는 6인테이블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도착해 보니 남편도 입구에 있어서 같이 들어갔고 안내된 좌석에 앉아 있는데 아들 둘이 케이크를 사 갖고 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했어요. 우리 가족은 4인 코스 중에서 육류위주인 30만 원대의 코스로 주문했어요. 주문 후 생일 축하하자고 하여 케이크를 꺼냈습니다.
아들 둘의 굵은 목소리로 생일축하노래를 하는데 귀여움에 웃음도 나고 대견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다 큰 아들들이 아직까지 노래도 해주고 너무너무 예쁘답니다. 딸기케이크도 너무 맛있게 예쁘게 생겨서 먹고 싶었지만 식사를 해야만 하기에 잠시 뒤로 미루고 식사 먼저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테이블 세팅을 해주고 식전빵을 내어 주셨어요. 고급 식기에 빵을 담아 먹으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관자와 새송이버섯의 애피타이저와 소고기전채요리가 나왔습니다. 관자는 너무 부드러우면서 맛있었지만 소고기 전채요리는 비려서 소스를 추가하여 먹었답니다.
해물수프는 다소 짠맛이 많이 느껴졌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메인메뉴를 먹기 전 상큼한 레몬셔벗으로 입가심을 했습니다.
드디어 메인메뉴인 와규가 나왔어요. 안심, 살치살, 보섭살이 초벌 되어 예쁘게 접시에 담겨 나왔네요. 보섭살이 뭔가 했더니 소의 엉덩이 윗부분이라고 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부위인데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다른 부위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소스와의 조화가 최고였답니다. 같이 곁들이는 소스도 시각적으로 맛있어 보이네요.
와규를 먹다가 느끼해지면 상큼한 피클을 한입 먹으면 개운해집니다. 입안도 헹구어져서 다시 먹을 수 있게끔 깔끔해지네요. 고기 먹는 방법은 초벌 된 와규를 달구어진 작은 철판에 구워서 먹는 방식인데 레스토랑에서 이런 식으로 직접 구워 먹는 방법은 처음이었어요. 각자의 취향으로 구워 먹으니 나름 괜찮은 방식인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숯불구이집에서 먹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가니쉬로 꽈리고추와 마늘, 버섯을 초벌 하여 내어 주셨는데 고기를 구울 때 같이 구워 먹으니 살짝 기름기가 돌면서 고깃집에 온듯한 느낌으로 더욱 맛이 있었답니다. 고기를 구울 때 고기가 익는 소리가 나면서 연기가 주변에 퍼지니 다른 테이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도 있고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연기가 많다 보니 주변을 의식하게 되었답니다. 레스토랑의 방침이므로 미안함은 뒤로하고 둘째 아들이 전적으로 구워주는 고기를 저는 편안하게 그리고 더욱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를 다 먹을 즈음 트러플리소토와 이베리코크림파스타가 순서대로 도착했습니다. 둘 다 크림베이스인데 파스타가 꾸덕하면서 고소하고 제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차와 디저트가 마지막 코스인데 캐모마일 따뜻하게 마시고 딸기무스케이크를 디저트로 주문했습니다.
초콜릿 과자가 둘러진 아래에 망고크림무스가 둘러져 있고 안쪽에는 딸기무스인데 너무너무 달콤하면서 맛있었습니다.
큰아들이 취향이 맞았는지 배부르다고 하면서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남편이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찰칵 찍었답니다.
한 시간 반가량 식사를 했는데 헤비 하지 않으면서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스테이크먹으로 레스토랑에 자주 갔었는데 학업에 바빠서 같이 모일 시간이 점점 없어지다가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다시 바빠져서 모두 모여 식사하기도 어렵답니다. 생일을 계기로 다시모여 즐겁게 식사를 하니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가족모임하기 좋은 장소이고 테이블의 형태도 다양하고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고 조용하고 대화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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